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 수가 점점 증가하는데요. 국내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펫코노미(Pet + Econom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팸(Pet + Family)족, 결혼 후 아이 대신 펫을 키우는 딩펫족 등 반려동물에 관한 신조어도 등장했을 정도죠. 물론, 대표적인 애완동물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당연히 강아지입니다.
1. 세계적인 명견 진돗개
전 세계에는 세계 애견연맹(FCI) 등록 견이 약 343종이 있는데 그중 유일하게 세계 공인 견 334호 우리 진돗개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토종견인 진돗개는 길러준 주인에게 한없이 온순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뿐만 아니라 영리하기까지 해서 배변 훈련을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온순하면서도 충성심이 강한 진돗개의 성격 때문에 이미 외국에서도 진돗개를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주인에게 온순하고 충성을 다하는 진돗개의 반전 매력이 있으니, 어떤 견종도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진돗개만의 '용맹함'입니다. 사실 예로부터 사냥개로 키워진 진돗개는 용맹하고 사나운 것으로 유명한 견종입니다. 이러한 진돗개의 성격 때문에 진도에서는 진돗개가 늑대와 교배해 탄생한 견종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올 정도죠. 이는 한 실험에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바로 강아지들에게 가짜 호랑이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큰 호랑이 인형을 준비한 후, 실제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호랑이 울음소리를 크게 틀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반려인들은 모두 자신의 반려견이 겁이 없다고 얘기했는데요.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호랑이를 본 반려견들은 호랑이 인형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기겁하고 줄행랑을 치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진돗개만은 달랐다고 합니다. 호랑이 인형이 다가오자 바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엄청나게 짖으며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진돗개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견종보다 용맹함이 뛰어난 진돗개이기에 호랑이에게 상대도 되지 않지만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용맹함을 보였던 것이었죠. 실제로 미국의 일정 지역에서는 코요테나 퓨마들이 집 담을 넘어와서 애완견을 물어 죽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다른 개들은 이 맹수들을 무서워하는데 진돗개는 코요테를 잡아서 주인에게 준다고 하네요.
2. 진돗개가 경찰견이 되지 못하는 이유
'진돗개'의 용맹함과 충성심을 비추어 봤을 때, 경찰견으로써 아주 최적화된 개라고 생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마리 노이즈', '비글', '독일 셰퍼드', '래브라도 레트리버' 등의 외래종의 경찰견이 대부분이며, 최근에서야 '진돗개'를 경찰견으로써 채용하는 사례가 늘긴 하였지만, '진돗개' 종 자체가 경찰견으로써 훈련시키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유로는 진돗개가 매우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어서입니다. 경찰견에게 있어서 높은 지능은 매우 큰 요건이 아니겠냐라는 생각을 다들 하실 겁니다. 하지만 핸들러가 지시한 명령에 주어진 행동을 보여야 하는데, 진돗개는 종 특성상 능동성과 창의성이 매우 뛰어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방식대로 응용을 해버리기 때문에 정해진 규율에 의한 훈련에 있어서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일례로 2011년 미국 LA에서 최초로 대한민국 대표견 진돗개를 LA 경찰견으로 임용할 계획이 진행되어, 우리의 진돗개가 임용 테스트를 받았는데, 당시 테스트 대상 진돗개인 '대한'과 '민국'이 핸들러의 지시를 그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기분에 따라서 지시에 응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되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영리한 진돗개의 종 특성상 자신의 기분을 인간처럼 잘 드러내고, 명령을 곧이곧대로 듣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등의 높은 지능 수준이 오히려 경찰견의 업무에는 방해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진돗개의 특출 난 충성심 때문입니다. LA 경찰견 테스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미국인 핸들러와의 길지 않은 기간의 만남 때문이었는지, 특히 초반에 진돗개를 트레이닝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견의 특성상 통제자가 자주 바뀔 수 있는데, 당시에도 새로운 미국인 통제자가 나타나니 자신의 주인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전혀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3. 나는 한국의 대표 토종개다!
그리고 진돗개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있는데요. 바로 수려한 외모입니다. 뾰족한 두 귀, 쭉 곧게 뻗은 다리, 반짝거리는 털과 살랑거리는 풍성하고 긴 꼬리까지. 어느 것 하나 멋지지 않은 구석이 없습니다. 세계 최대의 명견 대회인 영국 크로프츠 도그쇼에서 진돗개가 2년 연속 2위를 차지한 적도 있습니다. 진도에 살다 대전으로 팔려갔던 진돗개 한 마리가 목줄을 끊고 주인이 있는 진도까지 돌아온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광고, 동화, 애니메이션 등으로까지 만들어지고 진돗개의 마음을 기리는 기념비와 테마 센터까지 세워졌죠.
이처럼 한 주인만 바라보는 일편단심 해바라기 진돗개의 충성심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진 우리 진돗개가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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